커피나무 키우기, 열매 수확부터 로스팅 커피 내린 후기

집에서 커피나무 열매 수확하기

커피나무 키우기 4년째 였던 해에 앙상했던 나뭇가지에서 잎도 풍성해지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커피나무 꽃을 피워주고 열매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로 커피나무로 커피를 마시는게 가능할까 생각 했습니다. 커피나무 키우기 4년차에 분갈이와 아낌없이 유기능 비료와 적당한 화학 비료까지 팍팍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커피나무에서 꽃눈이 달리고 초록색 커피콩에서 점차 빨갛게 익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나무에 꽃망울이 나오더니, 그해 5월 초에 드디어 아주 예쁜 커피나무의 꽃도 보여 주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커피나무 꽃에 면봉으로 잘 커피나무 꽃을 수정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커피나무의 커피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작은 열매로 추정되는 커피콩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개월간 계속 조금씩 커지면서 성장 했습니다. 그런데 한 동안 빨갛게 익지 않아서 왜 그런가 했는데 11월 초 부터는 붉은 빛이 개미눈물 만큼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마무리 될 무렵 12월에는 커피나무 열매가 즉 커피콩이 아주 빨갛게 먹음직 스럽게 익었습니다.
총 5알이 열렸는데 그 중에 4알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에는 다음주가 당장 이사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드디어 장장 4년간에 걸친 대장정의 프로젝트의 첫 결실을 이룰수 있던 시기가 왔습니다.
일명 고아라비카캡틴아메리카노평택스페셜2021한정에디션입니다.
약속의 12월 12일 저희집 커피나무 첫 수확입니다. 저는 수학은 아주 싫지만 수확은 언제나 좋습니다. 커피열매는 아주 빨갛고 동그랗게 익었습니다.
커피열매를 반으로 갈라 보았습니다. 빨간 커피 열매 껍질 안에는 과육으로 둘러 쌓인 커피콩 두 알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열매의 맛을 보았습니다.
그 옛날 옛적에 커피 열매를 먹은 양이 흥분한 것을 보았던  목동이 커피를 먹은 것이 커피의 시초다라는 글을 본 적 있는데,제가 커피열매 맛을 본 결과 그 당시 양이 흥분한 이유를 추정해 본건데 맛이 없거나 과육이 너무 적어서 흥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 여태까지 커피열매 생육을 맛 보질 못했던 이유는
바로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커피를 볶습니다. 원래는 커피를 잘 씻은 후 보름 동안 말려 수분을 날려야 하는데 당장 다음주에 이사라서 생략하고 최대한 약불로 하여 먼저 수분을 날려 주었습니다.
커피를 약 불로 가능한 수분을 날린 후에 이 정도 된다 싶을 때 200도 정도로 하고 셋팅하고 20분 정도 더 로스팅하며 볶았습니다. 그런데 커피콩이 더 많았다면 제대로 했을텐데 프라이팬도 그렇고 뭐든지 이론과 실전이 달라서 일단 이 상태로 커피 내리는걸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절구나 커피글라인더도 없어서 일단 최대한 갈아서 커피머신에 내렸습니다.
앗 커피가 그런데 왜 초록색이지, 왜 초록커피가 나온단 말입니까 하며 고민해 봅니다.

이 진짜 100프로 핸드메이드 초록커피를 마시고 내일 무사히 출근할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고서는 커피나무에게 예를 올린 후 꿀벌 독침만큼 정도 맛을 보았습니다.
커피맛입니다.
음?!~앗 커피맛이 나는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속으로
앗커ㅍ 이 정도부터 커피 맛은 사라지고
앗커피맛이 나 이쯤 부터 에는 작두 콩차의 맛이
앗커피맛이 나는거 같습니다 하면은 어느 이름 잘 모를
차맛에서 탄맛이 살짝 도는 맛입니다.
와이프니도 한 모금 마셔 보시더니니 커피맛이 나긴 난다고 하십니다. 단, 한 모금 이후 절대로 다시 맛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들고 제가 직접 키운 유기농커피라서 그런지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이것으로 캡틴아메리카노평택스페셜2021한정에디션의 결과는 끝났지만 다음 커피맛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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