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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목화씨 발아부터 목화키우기 그리고 문익점 목화씨를 진짜 숨겨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

by 커피는바닐라라떼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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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초등학교에서 목화솜을 한 덩이 가져온적이 있었습니다. 이거 어디서 났어라고 물어보니 반 친구가 목화솜을 가져와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나누어 주었다고 해서 저희 집까지 가져온 사연있는 목화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목화솜 안에 목화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이 목화씨를 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흡사 옛날 할머니 이불속에서 몰래 한 꼬집 꺼낸 듯한 느낌입니다.

여차 저차 녹차해서 어쨌거나 둘째가 하고 싶다고 해서 심어 보기는 하겠지만 목화 싹이나 날까해서 저는 심는 사진은 물론 목화씨앗은 찍지도 않은 목화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알고 있기로 목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말 문익점이 중국에 갔다가 목화씨앗을 붓안에 숨겨와서 몰래 훔쳐 왔다고들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사실 목화의 경우는 중국에서도 일년살이와 다년살이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몇번 포스팅 했다시피 식물의 경우 같은 종이라고 할지라도 환경과 기후 그리고 키우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르게 클수도 있고
아예 발아도 못하고 죽을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문익점 목화씨에 대해서 야사에 의하면 문익점이 약 10개를 가져와서 목화씨를 심었는데 다 죽어 버리고 1개가 남아 포기했는데 장인 어른이 그 남은 하나를 잘 키워서 대박을 쳤다는 썰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목화씨는 작기 때문에 일일히 국경을 넘을때 그 시앗하나하나 검사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할뿐더러 책속에 숨겨도 충분하게 숨길수 있는데 아마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 시절 고려에서 싹이 나기 어려웠던 목화(아마도 파종하는 시기나 씨앗이 잘 썩어서 습도와 온도 관리가 중요한듯 추측됩니다.)가 제가 심은지 일주일이 넘어도 싹이 안나와서 목화씨가 썩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목화씨를 심은지 10일째 되는날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싹이 났습니다. 다행스럽게 싹수는 노랗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집 목화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거 나도 목화씨로 한번 이불까지 만들어봐 하는 원대한 스토리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까에 말씀드린바 처럼 설마 이게 진짜 싹이나 나겠어 해서 목화솜안의 목화씨를 대충 심었는데 아래 사진과 같이 목화솜뭉치 안에 싹이 엉켜져 나왔습니다.
이것은 마치 오리주둥이에 스파이더맨 거미줄을 감아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목화의 경우 야외 야생(?!)에서 자라는 환경이니까 조도를 위해서 식물등을 이용해서 하루에 4~6시간씩 빛을 충분히 주고 했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사진을 관찰하시면 발견할수도 있고 아래 나중에 또 설명드리겠지만 새싹 수준의 목화줄기에세도 작은 검은 반점이 보여 집니다.
이건 벌레나 병충해가 아니니까 오해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저 작은 검은 반점이 움직이면 벌레가 맞습니다.

목화씨가 발아하고 나서 약 2주가 지난 시점입니다. 목화 잎이 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목화솜 털뭉치가 잎 반쪽을 엉키게 하고 있어서 어차피 이렇게 잎이 자라게 되면 잎이  꾸겨져서 망가지는데 하고 복구 하려고 하다가 역시나 빼 주다가 꾸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10일 쯤이 지나면 손바닥 크기 만큼 키가 크고 줄기 가운데 자세히 보면 다시 새로운 줄기의 잎이 나올수 있게 자라고 있습니다. 목화솜으로 인해 잎 반쪽이 상한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잘 관찰하면 가운데 작은 대가(작은 대가리 아닙니다.) 작은 대가 작은 머리처럼 다시 성장을 하기 위해 올라오는게 기운을 느낄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목화 키우기의 이번 시즌은 이것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연말에 여행시 물관리가 부족했는지 새해 집으로 돌아오니 목화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둘째가 학교에서 가져오면 그때는 더 잘 키울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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